마실(2020년2월15일/수도산)_by. 송인걸

“마실 수도산에 오르다”
2월15일 마실 식구 11명이 대전 중구청에 모였습니다. 패션은 단연 형광색 재킷의 김금숙회원님과 노랑색 재킷의 김동섭 회원님이 압권이셨죠. 나머지는 뭐 그저그런 거무튀튀에 고춧가루(이광진 차장님) 얹은 형국이었어요.
그래도 모두 즐거웠습니다. 모처럼 나들이었으니까요.
김천 수도산으로 가는 차안. ‘정말 수도산은 하이힐을 신고 수양하며 쉬엄쉬엄 올라도 1시간 30분이면 정상까지 가는 산일까요?’ 궁금하데요. 냉큼 가봐야징.
반달곰이 싸돌아댕긴다는 산중, 수도암은 규모가 제법 컸습니다. 특히 해우소는 캬~~~. 소통을 중시하는 산중의 풍모를 고대로 반영해 깊디 깊은 푸세식이고 칸막이는 허리 높이에 문 없는 구조였어요. “흐미 이거슨 과거에 듕국에서 유행했다는 거 머이냐…”
본격적으로 등정에 나섰습니다. “9부능선은 아이젠이 필요합니다” 산불감시 아저씨의 말씀에도 “설마. 그쯤이야.그런데 아이젠 가져오신분?” 허걱. 반이 안되네요. 그래도 하이힐 신고 간다는데…
적절한 경사도, 적절한 적설, 오르고 내리는 길은 참 다사다난 했어요. 겨우살이가 군집을 이루고 바위도 제법 큰 산 분위기가 납디다.
미끄러운 산행길을 마실 가족들이 “으쌰 으쌰” 힘을 내 넘어 갑니다. 점심시간엔 근사한 식탁이 차려지고 상상못한 반찬들이 올라왔습니다. 세상에 1300m 산꼭대기에서 수육 드셔 보셨어요? 안 먹어봤으면 말을하지 마세요. ㅋㅋㅋ.
“서걱서걱” 녹았다 다시 어는 중인 눈이 슬러시 처럼 등산화에 달라붙는 산등성이를 따라 하산했습니다. “ 아 정말 좋은 날이네”
다음 마실에서 더 많은 회원들이 즐거움을 나누길 바랍니다. 오늘은 요기까지. 바이바이.

출처 : 대전경실련 네이버 밴드 글 ”작성:송인걸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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